못믿을 中 정부 통계…NYT "실제론 환자 10만명 넘을 것"

입력 2020-02-03 17:31   수정 2020-05-03 00: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우한과 후베이성을 넘어 중국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확진 환자와 사망자가 연일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고 있다. 발병이 보고된 지 한 달여 만에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 춘제(春節·설) 연휴가 끝나가면서 귀성객들이 돌아오는 과정에서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우한 폐렴’의 중국 내 현황을 일문일답(Q&A)으로 정리했다.

Q)중국에서의 우한 폐렴 피해 상황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일 0시 기준 31개 성(省)급 행정구역에서 확진자가 1만7205명, 사망자는 361명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자 중 2296명이 중태고 475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2만1558명이다.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18만9583명이며 이 가운데 15만2700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에선 3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중화권 이외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Q)중국 정부 발표 통계는 믿을 만한가.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이 팽배한 상황이다. 주요 대도시를 제외하고 중국 곳곳에선 증상이 있어도 진료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의료진과 병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브리엘 렁 홍콩대 의학원 원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달 25일까지 우한에서만 7만581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론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적 전염병 전문가들의 다양한 모델로 봤을 때 실제 발병자가 1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에서도 사망자 수가 실제보다 축소됐다는 의혹 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이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보면 발원지인 우한 제5병원 입구에서 5분 동안 8구의 시신이 자루에 담겨 병원 밖으로 실려나갔다.

Q)언제까지 확산될까.

중국에서 호흡기 질병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앞으로 10일에서 2주 정도 사이에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전역은 아니지만 일부 지역에선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렁 원장은 “4월 말이나 5월 초 절정기를 거친 뒤 6~7월 잠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잠잠해지는 시기를 6~7월께로 보는 것은 그때 돼서야 날씨가 따뜻해져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지 못할 것이란 측면에서다.

Q)한국에선 3차 감염자가 나왔는데….

중국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위원회 보고를 보면 우한에서는 환자가 급증하면서 4차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 중에는 숙식을 함께하는 가족 등 밀접 접촉자가 아닌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에선 이번 우한 폐렴이 사스보다 전염력이 강해 사스 때 겪은 지역사회 대량 감염이 조만간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Q)무증상 감염자와 잠복기 전파에 대한 중국과 WHO 설명은.

중국에선 지난달 26일 허난성 안양에서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가족에게 전파된 것으로 의심된 사례가 나왔다. 이후 중국 보건당국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인정한 데 이어 무증상 감염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WHO도 보고서를 통해 감염자가 증상을 보이기 전에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주요 전염 경로는 아닐 수 있다고 했다.

Q)공기중 전파와 대소변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나오는데.

이번 우한 폐렴은 입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인 비말(飛沫)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선 ‘숨겨진 전파 경로’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미국 워싱턴주 보건부의 전염병 학자 스콧 린퀴스트는 “35세 미국인 환자의 대변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호흡기 외에 배변을 통해서도 몸 바깥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연구진도 대소변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우쭌유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 박사는 환자의 분비물 등을 통한 공기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밀폐된 공간에서 감염자가 남긴 비말이나 에어로졸(미세 입자나 물방울)을 통해 전염이 이뤄졌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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